Wanted on sight지명수배

로맨스

마커스는 이젤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세 주 동안 너무 겁이 난 나머지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 채 멀찍이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고, 몰래 점토로 그녀의 모습을 빚으며 마음을 달랬다.

이젤도 그를 알아보았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으레 그러듯 경찰을 부르는 대신, 그녀는 눈에 들어온 그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식료품점 통로에서 자신의 '스토커'를 코너에 몰아세운 순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구도 곁에 두지 않고 살아온 독립적인 여자와, 한 번도 용기를 내본 적 없는 지독히 수줍은 조각가가 빚어가는 다정하고 천천히 타오르는 로맨스. 아이스크림 트럭, 손으로 빚은 도자기 꽃 한 송이, 그리고 궁지에 몰려 터져 나온 고백 끝에 마커스는 그녀의 사람이 된다.

하지만 마커스의 세상은 온전히 그만의 것이 아니다. 지배적인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예술도, 시간도, 인생도 자기 소유물처럼 여기며, 이젤이 들어설 자리를 내줄 마음이 조금도 없다.

굳게 닫혀 있던 두 마음이 마침내 서로에게 문을 여는, 느리게 타오르는 로맨스.

16 화1 회 읽음
아늑함학대 (신체적 / 정서적)

챕터